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충분히 우러나도록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하니 일상이 바쁘고 급한 사람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은 삶을 음미해 보는 여유가 필요한 법. 꽃차 한 잔 앞에 두고 삶과 시간을 관조해보는 것은 어떨까? |
장미차 |
달콤한 향이 후각을 자극하는가 싶더니 이내 쓴 향기가 코끝에 살짝 걸린다. 맛은 약간 새콤하다고 할까. 하지만 미각이 섬세한 사람이라면 단맛과 쓴맛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장미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준다. 또 긴장을 풀어주고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미향에 젖어 우아한 오후의 시간을 만끽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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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차 달콤한 향기 가득 품은 차 그 크기만큼이나 풍성한 향기가 매력 있는 차다. 차를 담은 글라스를 바라보는 순간 하얀 목련꽃에 흠집이 생길까 봐 조심스럽게 꽃을 띄우는 안주인의 정성이 느껴진다. 넓고 큰 목련꽃잎은 달콤한 향기를 가득 품었다. 그 향기가 밴 차는 노란빛을 약하게 머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와 향기는 점차 깊어간다. 첫맛은 향기처럼 달콤하고, 쌉쌀한 뒷맛은 입 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준다. 목련꽃이라고 모두 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목련은 독이 있어 안 된다. |
목련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간을 맑게 한다. 또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이뇨 작용도 돕는다. 새하얀 꽃이 아름다운 목련차는 정원이 있는 찻집에서 마시기에 제격일 듯하다. 녹음과 어우러진 꽃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을 테니까. |
청매화차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하얀 꽃잎에 푸른빛이 감도는 청매화는 매화보다 향이 진해 차로 만들기에 적당하다. 은은한 푸른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작은 찻잔에 매화꽃잎 하나가 소박하게 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찻잔을 들면 상쾌한 매화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가슴속의 찌든 때까지 깨끗하게 씻겨지는 기분이다. 강하지 않은 쌉쌀한 맛은 뒤끝이 없어 좋다. |
찻잔을 내려놓을 무렵에는 맛은 물론 청매화의 단아한 자태까지 가슴에 새겨지는 듯하다. 다시 청매화차를 찾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마음이 불러서일 것 같다. 청매화차는 갈증과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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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
이 때문에 꽃잎에 영양분이 많이 모이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차의 효능도 다양하다. 일찍이 <본초강목>에선 국화차가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노화를 방지하고 위장을 평안케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감기와 두통, 기관지염과 어지럼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요즘엔 인공 향을 첨가한 차가 많은데, 오히려 잘 만든 국화차는 그 반대라는 점을 기억해 두자. |
티앙팡 물 속에서 꽃이 피다 옛날 중국에서는 찻잎으로 꽃잎을 싸서 말린 뒤 그것을 우려낼 때 물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속도와 정도에 따라 이름을 달리 지어 부르기도 했다. 티앙팡은 녹찻잎에 국화꽃잎을 싸서 만든 차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이 펼쳐지며 그 안에서 국화 세 송이가 차례로 피어나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개화의 순간을 느린 속도로 잡은 영상과 같다. 그래서 차를 마시기 전에 먼저 그 모습에 반하게 된다. 국화가 들어 있어 차 맛은 녹차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편. 국화의 향과 맛이 녹차의 떫은맛을 살짝 감춰준다. |
피로를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하는 녹차의 효능에 더해 앞서 말한 국화차의 효능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웰빙과 어울리는 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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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비스커스 |
기호에 따라 과일과 함께 마시거나 꿀이나 달콤한 시럽, 설탕 등을 넣어 마시면 신맛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여름에는 차게 마셔도 좋다. 하이비스커스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또 몸을 차갑게 하기 때문에 열을 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강렬한 맛과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이비스커스를 선택해 보자. |
블루말로 앙증맞은 변덕의 재미 블루말로는 아욱과의 식물로 여름에 피는 푸른 꽃이 아름다운 식물이다. 끓는 물에 꽃잎을 우려내면 옅은 푸른빛의 차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꽃잎이 물에 다 적셔질 쯤에는 건져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소와 반응해 차의 색깔이 점차 검어지고 나중에는 투명해진다. 마시는 데 문제는 없지만 ‘보는 맛’이 떨어진다. 향기만 있고 생수처럼 아무 맛도 없는 것이 블루말로의 특징이다. 그럼에도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감기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꾸준히 마시면 위염이나 기관지염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
맛을 내기 위해서 레몬주스를 살짝 넣기도 한다. 그런데 레몬이나 오렌지 등의 산성 식품을 넣으면 마치 리트머스 종이처럼 푸른색의 차가 핑크빛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블루말로는 ‘변덕스러운 차’라 불리기도 한다. 그 변덕이 앙증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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