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 베이너(Aleksey Vayner).
요즘 미국 인터넷에서 가장 뜨는 인물이다. 인터넷에서 워낙 유명해져서 미국 공중파 및 주요 언론에까지 대서 특필됐다.
왜?
그의 비디오 이력서 때문.
예일대 졸업반인 그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 기업에 지원, 그의 '화려한' 비디오 이력서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 비디오 이력서가 워낙 특이하다보니 쥐도새도 모르는 새에 유출돼 인터넷 방방곡곡을 떠돌게 된다.
7분 가량 되는 이 비디오 이력서의 내용은 '성공'에 대한 자신의 견해.
마치 자신이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유명인사가 된 듯, 성공에 대한 '전문가적' 견해를 피력하는데, 실상 내용은 100% 자기 잘난 척.
190km/h에 가까운 서브를 구사하는 프로급의 테니스 실력을 갖추었고,
222kg의 역기를 들어올릴 수 있으며,
최고급 볼룸 댄스 실력을 갖고 있다는 등,
비디오는 자신이 지덕체를 겸비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이력서 대부분이 거짓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블로거들은 그의 이력서를 분석해 다음과 같은 거짓을 밝혀냈다.
1. 비디오와 함께 동봉된 11페이지짜리 이력서에서 그는 스스로 자선 단체를 운영하고 있고, 어느 투자 회사의 CEO를 겸하고 있다고 했는데, 블로거들의 조사 결과 그의 투자 회사는 존재하지도 않고, 그의 자선 회사는 다른 단체의 로고를 훔쳐다 쓴 것.
2. 그가 집필했다는 "동유럽 대학살"이라는 책은 온라인 백과사전에서 여러 부분 표절한 것.
3. 비디오에 190km/h의 서브와 222kg짜리 역기, 스키 점프, 벽돌 격파 장면이 있는데 모두 확인이 불가능함. 벽돌 격파 장면은 조작으로 보임.
이 비디오가 인터넷에 뜨자, 그가 몸담고 있는 예일대 홈페이지에는 그를 평소에 아는 사람들이 그의 '잘난 척'에 대한 더욱 놀라운 사실들을 공개한다.
예일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알렉시 베이너의 평소 주장에 따르면,
1. 그는 티벳에 갔다가 어느 동굴에서 혼자 힘으로 24명을 죽인 적이 있으며,
2. 달라이 라마로부터 전 라마의 환생으로 인정 받은 바 있으며,
3. 코네티컷 주에서 핵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4명의 전문가 중 한명이며,
4. 제리 사인펠드, 사라 미셀 겔러, 해리슨 포드 등에게 테니스를 가르쳤으며,
5. CIA 및 독일 마피아에 고용돼 일한 적이 있으며,
6. 세계 일급 격투기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공항에 갈때는 자신의 손을 살인 무기로 등록해 놓아야 한다고.
이러한 내용들 덕에 전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이 예일대 학생은 자신의 이력서를 유포한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경고 및 소송 메일을 보냈으며, 자신의 이력서를 처음 유출시킨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블로거들의 조사 결과 알렉시 베이너의 소송 메일은 또다시 표절로 밝혀졌고,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라고 주장한 변호사는 자신은 그런 학생으로부터 연락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어쨌든, 지원자의 이력서가 외부에 유출된 것은 틀림없는 법정 소송감. 그의 이력서를 처음 받아 든 UBS 투자 회사는 그의 이력서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알콩달콩 > 세상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돈나 입양은 불법!? 합법!?", (0) | 2006.10.18 |
---|---|
美 엽기녀, 인터넷서 아동 미라 판매 (0) | 2006.10.18 |
‘남성티켓다방’ 확산… 007가방 들고 女손님에 커피 배달 (0) | 2006.10.18 |
강타 공항 피습 (0) | 2006.10.18 |
사람 빈혈 치료해줄 돼지… (0) | 2006.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