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세상속으로

절단기에 넣으려던 5년 전 복권이 7천만 원짜리

Sosahim 2006. 10. 18. 12:18
당첨 결과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책상 서랍 속에 수북이 쌓아 두었던 오래된 복권들을 문서 절단기에 넣어 버리려던 호주의 한 중년 남자가 이 가운데 한 장이 10만 달러(한화 7천200만원 정도)에 당첨된 것으로 확인되는 행운을 안았다.

호주 신문들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가 5년 전에 산 2달러짜리 잭팟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면서 시드니에 살고 있는 그는 지난 1979년부터 매주 같은 조합의 숫자로 된 잭팟 로또 복권을 사왔다고 밝혔다.

그는 매주 복권을 사왔으나 수 년 동안 매번 돈을 잃기만 하자 더 이상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복권을 산 뒤 종종 당첨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책상 서랍 속에 처박아 두기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책상 서랍 속에는 몇 년 치의 복권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면서 "나는 천성이 게을러터져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확인을 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서랍 속에 복권들이 가득해지자 모두 문서 절단기에 넣어버리기 위해 그것들을 쇼핑 백 하나에 담아 두었다"면서 "그런데 마침 어제 즉석 복권 당첨금을 찾으러 뉴사우스 웨일스주 로또 복권 본사 사무실에 가는 김에 혹시나 하고 쇼핑백에 담아 두었던 복권들도 들고 가 확인을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아침 복권들 가운데 하나가 당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당첨된 복권은 지난 2001년 3월 7일에 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그 때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된 줄 알았더라면 금방 당첨금을 찾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했더라면 내 통장이 한층 더 두둑해졌을 것"이라고 아쉬운 듯 말했다.

그는 "10만 달러를 5년 동안 은행에 넣어두었더라면 이자가 3만 달러 정도는 붙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아쉬움을 토로한 뒤 "하지만 이제라도 10만 달러를 받게 됐으니까 기분이 매우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