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풍자와 해학

“부탁할게”가 “후딱갈게”라고?…

Sosahim 2006. 10. 23. 09:24
“후딱 갈게∼ 후딱 갈게∼” “허리 뿌레쉬∼”
여고생들이 아유미의 ‘큐티 허니(Cutie Honey)’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인기다. 이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 등에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재미있다” “신선하다” 등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 3분짜리 동영상은 서울 진명여고 영상제작반이 교내 축제에서 상영할 목적으로 만들어 청소년영상연합동아리에 보냈다가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에 13일 게재된 뒤 포털 사이트에 퍼졌다. 화질은 썩 좋지 않지만 노래 가사를 자막으로 넣기도 하고 재미있게 편집도 하는 등 청소년들의 재기가 돋보인다.

재생을 시작하면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나와 ‘큐티 허니’에 맞춰 춤을 추거나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콧구멍에 분필을 넣고 있다가 세게 불어 떨어뜨리기도 하고 머리에 고무장갑을 뒤집에 쓰기도 한다. 대걸레를 잡고 락커 흉내도 내고 훌쩍 덤블링도 한다. ‘엉덩이가 작고 예쁜 나같은 여자’ 부분에선 플라스틱 우유상자에 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든다.

자막이 압권이다. 아유미는 재일교포 3세 출신이라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학생들은 아유미의 발음을 들리는 데로 동영상 아래에 자막으로 넣었다. ‘욧쌔드러 잘나가눈 나가툰 뇨자/온돈이가 짝꼬이뿐 나가툰 뇨자/나를 보고 훈두로바 허니/따빼따빼봐라 따빼 따땁파자나’는 식이다. 특히 ‘부탁할게 부탁할게’라는 가사를 ‘후딱 갈게 후딱 갈게’로 표현한 부분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허니 플래쉬’를 ‘허리 뿌레쉬’로 바꾼 부분도 재치가 돋보인다.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 “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포털 사이트에서 “발랄해서 보기좋다. 수능 때문에 한창 스트레스 받을텐데 학창시절은 저렇게 보내야지”라 밝혔고 다른 누리꾼들도 “너무 귀여워서 소리내 웃었다” “학생들의 끼가 다들 만만치 않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웃기긴 한데 아유미씨가 기분 나빠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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