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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2차대전 폭탄 터져 아우토반 두동강

Sosahim 2006. 10. 24. 09:50

땅 속에서 무려 60년이나 잠자고 있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폭발해 사망자가 나오는 사고가 일어났다.

24일 독일언론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 A 3 아샤펜부르크 인근 공사현장에서 23일 오전 10시 53분(현지시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폭탄이 터져 도로공사 인부(46) 한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도로공사 후 도로를 다지는 롤러를 몰던 인부가 땅속에 묻힌 폭탄위로 기계를 몰면서 폭탄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의 여파로 도로는 두동강이 났고 현장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파였다. 이 사고로 기계를 운전하던 인부는 현장에서 숨졌고 근처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나머지 4명도 큰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독일언론들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인부들은 "400m밖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폭음이 들렸고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며 "숨진 직원은 우리회사 직원은 아니지만 자주 도로공사 현장에서 같이 일한 사이로 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인근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 7대가 반파되는 등 사고 당시 폭발은 매우 강력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감식반은 "폭탄의 파편과 폭발 후 생긴 웅덩이의 형태로 미뤄 봐 폭탄이 250kg 규모의 폭약이 장착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제조한 폭탄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식반은 또 "연합군 공군이 투하한 공군용 폭탄과 비교하면 너무 작은 것으로 볼 때 독일에 진주했던 연합군 육군이 사용하고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아샤펜부르크는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통하는 고속도로의 관문으로 현재 이 지점의 통행이 통제되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발탄이 전쟁이 끝나고 60년이 흘렀지만 아직 독일 전역에 많이 남아있다"며 "특히 1943년 가을 거의 매일 연합군 폭격을 받은 베를린 인근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