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번에서 남고생 10여명이 경미한 발달지체를 겪고 있는 17세 여학생의 몸에 소변을 보고 머리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이 여학생이 남학생들에게 야한 행동을 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DVD가 제작돼 일부 학교 교내에서 판매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DVD는 멜번 서부 외곽지역인 웨리비의 학생 12명 가량이 여학생을 공격하는 것 외에도 한 남성 노숙인에게 조명탄을 떨어뜨리고 교외지역에서 터뜨릴 염소탄을 준비하고 택시 기사들에게 계란을 던지는 등 반사회적 행동의 장면도 담고 있다.
이 DVD는 멜번 서부지역의 학교들에서 1장에 5불(약 3600원)씩 판매돼 왔는데 DVD에서 발췌한 일부 비디오가 23일밤 호주TV 채널7에 공개되기도 했다. 문제의 DVD에는 일부 관련학생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라는 이 여학생은 지난 6월 MSN 인터넷 채팅서비스를 통해 남학생 2명과 만나기로 하고 쇼핑센터에 같이 가는 줄로 알고 웨리비로 갔으나 도착 직후 12명 가량의 패거리들에게 근처 강둑으로 끌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줄리의 부친 앨런 씨가 24일 밝혔다.
앨런 씨는 이날 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딸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 가족이 큰 슬픔을 겪고 있다면서 정의가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 사건을 끝까지 추구하여 관련자들을 기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앨런 씨는 "줄리가 원래 매우 낙천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어느 주말부터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면서 "줄리는 3개월째 카운셀링을 받고 있는데 이제야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카운셀러가 어젯밤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본인인 두 남학생의 부모들이 이를 재미삼아 장난으로 한 짓이라며 웃어넘겼다는 말을 채널7에서 들었다"면서 "이게 장난이 아니고 남학생들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오랜 영향을 미칠 행위라는 것을 그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개했다.
한편 일부 남학생이 재학중인 웨리비 세컨더리 컬리지의 교장 스티브 뷰틴 씨는 문제의 DVD가 다른 학교 학생들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면서 관련된 학생 3-4명의 명단을 경찰에 넘겨주었으며 자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학생 가운데 16세의 한 학생은 부모가 학교에서 자퇴시킨 가운데 DVD 판매 및 제작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학교의 다른 학생들은 DVD 판매에만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정학처분을 받았다.
앨런 씨는 문제의 DVD를 갖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이를 파기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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