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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괴담’…가위가 사라진다

Sosahim 2006. 10. 26. 07:41
전주등 20여곳 털려 30∼200만원대 고가. 전문절도범 소행 추정…경찰 수사 필요
고가의 가위를 노린 미용실 절도가 잇따르면서 미용실업계가 초비상이다.

25일 오전 9시 전주시 삼천동 남초등학교 앞 K미용실에 가위와 미용제품 등이 없어진 것을 미용실 업주 김대성씨(3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아침에 출근해 보니 가위 11점과 왁스 등 1000만원 상당의 미용제품이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전주시 효자동 상산고등학교 앞 모 미용실에 도둑이 들어 가위 등을 훔쳐가는 등 추석연휴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미용실 절도는 전주, 군산, 익산 등 도심의 중형 미용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곳만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미용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미용가위는 30만원 대에서 비싼 경우 200여만원에 이르는 등 고가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발생하고 있는 미용가위를 노린 절도는 미용업계의 사정을 잘 아는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미용사들이 자신의 가위를 애지중지하기 때문에 중고가위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며 “가위를 분해해 연마하고 코팅을 하면 새 가위로 둔갑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절도범이 가위를 훔쳐 바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 가위처럼 처리해 유통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 미용협회 관계자는 “이전에는 가위를 훔치는 등의 절도가 없었는데 최근 상습적으로 절도가 일어나고 있다”며 “협회와 미용실 업주가 보안에 신경쓰는 것 이전에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