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100년 만에 꽃 피운 뒤 자살하는 신종 야자나무 발견

Sosahim 2008. 1. 19. 13:38

 

 

100년 만에 꽃을 피우고 곧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거대한 야자 나무가 발견돼 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영국 런던 큐 식물원의 과학자들은 둥치가 20m 높이까지 자라고 잎의 지름이 5m나 되는 거대한 나무를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섬에서 발견했으며 이 나무는 새로운 종(種)은 물론 새로운 속(屬)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린네학회 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나무는 발견자의 딸 이름에 현지어로 ‘축복받은 나무’, 또는 ‘보호해야 할 나무’란 의미를 가진 단어를 붙여 ‘타히나 스펙타빌리스(Tahina spectabilis)’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이 나무는 약100년동안 꽃을 피우지 않아 언뜻 보기엔 일종의 야자나무 같지만 꽃 필 때가 되면 나무 꼭대기에서 아스파라거스 같은 거대한 순이 피라미드 형으로 퍼져나가 마치 야자나무 꼭대기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얹힌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로 나온 순의 곁가지들은 곧 꿀이 흘러 넘치는 수많은 흰 꽃 송이로 뒤덮여 곤충과 새들을 끌어 모으게 되는데 2~3개월 동안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나서 열매가 맺히면 나무는 기진맥진해 쓰러져 죽게 된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섬 북서쪽의 벽지에서 자라는 이 나무의 존재는 일부 주민들도 알고 있지만 지난해 꽃을 피울 때까지는 아무도 꽃을 본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의 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현지에서 캐슈 농장을 운영하는 프랑스인으로 그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 사진을 찍어 웹 사이트에 올렸으며 이를 본 큐 식물원 학자들이 표본 분석을 통해 이것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식물임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92그루가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 나무가 추니오피니시에(Chuniophoeniceae)라는 야자수 족에 속하는 새로운 속이라면서 이와 비슷한 다른 세 가지 속이 아라비아 반도와 태국, 중국에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 섬이 약 8천만년 전 인도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뒤부터 이 곳에서 눈에 띄지 않게 진화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섬에 자라는 약1만종의 식물 가운데 90%는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외래종의 침범으로 지금은 섬의 5분의 1만 토종 식물로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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