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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수유 4대 명소

Sosahim 2008. 3. 23. 12:35

경북 의성군 사곡면

 

따스한 봄기운을 타고 남녘의 화신(花迅)이 중부지방까지 찾아 들었다. 남도에는 이미 매화가 절정을 이루고, 노란 꽃 사태를 연출하던 산수유는 춘정을 이기지 못해 나날이 북상하고 있다. 노란 자태가 개나리 못지않은 산수유는 봄날에는 화사한 기운을, 가을에는 곱디고운 빨간 열매로 계절의 서정을 흠뻑 전해주는 매혹적인 봄꽃이다.


 

산수유 꽃은 한두 그루 피기 보다는 수백, 수천그루씩 군락을 이뤄 온 마을을 노랗게 채색해 더 볼만하다. 3월 하순 현재 전남 구례는 이미 절정기를 맞았고, 경북 의성 화전리는 노란빛깔이 곱게 내려앉기 시작했다. 또 수도권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와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일대도 양지녘을 중심으로 노란 꽃봉오리가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숲실마을 호반에 핀 산수유 꽃.


▶ 산촌의 순수를 간직한 경북 의성군 화전리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숲실마을. 일명 '산수유마을'로도 불리는 이 곳은 '숲실'이라는 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옛 고향의 추억을 되살릴 법한 순박한 시골 마을이다.


 

특히 봄이면 마을 산야를 뒤덮은 3만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화전리는 의성읍내에서 지척(승용차로 15분여 거리)으로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골마을은 이즈음 온통 노란 꽃 천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마늘의 주산지로 초록의 마늘밭과 노란 산수유 꽃이 어우러져 상큼한 봄기운 또한 물씬 풍긴다.


 

전국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8%, 경북지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거대 산수유 군락지이다. 하지만 꽃놀이 여행지로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봄맞이를 즐기고자 한다면 화전리가 제격이다.


 

마을 어귀는 화전 2리, 안으로 더 올라가면 정감 넘치는 화전 3리 '숲실마을'이 나선다. 깊은 골을 따라 집들이 점점이 이어지는데, 개울가에는 아름드리 산수유나무가 노란 띠를 이루고 서 있다.  화전리 산수유 꽃 감상 포인트로는 마을 고샅길과 저수지. 옛 담장 너머로 만발한 산수유가 고향마을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마을 맨 꼭대기에 자리한 저수지에는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산수유 꽃이 피어 있는데, 쪽빛 하늘을 담은 호수가 노랗게 물들어 있는 모습도 한 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특히 인적 드문 호젓한 호반을 느릿느릿 거닐다보면 일상탈출의 묘미에도 흠뻑 젖어들 수 있다.


 

화전리 산수유 꽃은 구례 보다 개화가 늦다. 이번 주말(22일)이면 제법 고운 자태를 접할 수 있고, 3월말부터는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하루 음악회를 겸한 산수유축제는 4월12일 펼쳐진다.


 

◇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안동 방면 5번국도~의성읍~912번 지방도~신감 삼거리 우회전~오상 삼거리 좌회전~신리 지나 화전3리~좌회전 화전2리 '숲실 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국내 대표적 산수유 군락지이다. 개화 시기도 제일 빨라 이번주 산수유 축제(20~23일)가 펼쳐진다.


 

전북 남원에서 밤재터널을 지나면 구례 땅이다. 구례의 3월은 발길 닿는 곳마다 노란 산수유꽃 물결이 펼쳐진다. 산수유나무는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잘 되는 해발 300~400m 정도의 분지나 산비탈에서 잘 자란다. 지리산 자락 산동면 일원은 산수유나무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산동면에서도 위안리는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꼽힌다. 그중 만복대 기슭에 자리한 상위마을이 대표적인 산수유마을이다. 상위마을 산수유 재배단지에서 생산된 열매는 국내 생산량의 30%를 차지 한다.


 

상위마을엔 수령 300년 이상된 산수유들이 마을과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비좁은 농로길을 따라 가야 만날 수 있는 현천마을은 돌담이 있어 더 정겹다.


 

봄볕 아래 일제히 꽃망울을 틔우면 마치 노란 구름이 내려앉기라도 한듯 화사하다. 이른 아침엔 몽환적 분위기도 연출된다. 안개가 낮게 깔린 아침, 지붕과 돌담길 사이를 물들인 노란 꽃물결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4월 초로 접어들며 섬진강이 휘감아 도는 지리산자락은 봄꽃이 자리바꿈을 시작한다. 산수유, 매화가 지고 벚꽃이 그 자리를 물려받는다. 때문에 구례 산수유 기행은 4월 초 이전에 마치는 게 제 모습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전주 IC~17번 국도 남원~19번 국도 구례 산동~상위마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에 피어난 산수유 꽃.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남녘까지의 꽃구경이 힘들다면 서울 인근 산수유마을로 봄 소풍을 떠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은 구례 산동과 더불어 국내 대표적 산수유 군락지로 꼽힌다. 이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634m) 아래 자리한 영원사를 향해 가는 길은 송말리에서 부터 도립리를 거쳐 경사리에 이르기까지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원적산 자락을 향하여 조금만 가다 보면 이내 주변 풍경을 노란색 원색으로 물들인 산수유꽃 군락과 마주친다.


 

구례 쪽 산수유 마을이 동네 전체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면 도립리는 노란 꽃 천지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마을 안 고샅길로 접어들면 돌담장 너머에도, 밭 두덩 사이에도 노랗게 물든 산수유 길이 펼쳐진다. 때문에 휴일이면 화구를 펼쳐 그림을 그리는 상춘객도 적지 않다.


 

도립리 산수유나무는 100~500년 수령의 자생군락지로 3월말~4월 중순에는 꽃 사태를, 가을이면 곱고 빨간 산수유 열매를 맺는다.


 

도립리 산수유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마을 중간쯤을 비켜 흐르는 작은 개울. 쪽빛 하늘을 담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개울가 둔덕을 뒤덮은 파릇파릇 새싹은 싱그러운 봄내음을 발산한다. 아담한 농가와 키 낮은 담장도 고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운치 있는 골목길. 그 길을 살짝 비켜나면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아름드리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즈음 도립리 양지녁에는 노란 산수유 꽃봉오리가 하나둘 열리기 시작했다. 4월4~6일 축제가 열리지만 이달 말부터 노란 꽃사태가 펼쳐질 전망이다.


 

 

◇ 가는 길=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3번국도~이천 신둔면 남정사거리~경사리~도립리~송말리/ 영동고속도로 덕평IC~42번 국도~이천시내~이포대교방면 70번 지방도~백사면 현방리~반룡송~송말리~도립리 산수유 마을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주읍리


 

이천 백사 도립리와 더불어 경기도의 대표적 산수유 군락지로 꼽히는 곳이다.


 

양평의 산수유마을은 이천 못지않은 거대 군락지(1만2000여 그루)이면서도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편이다. 때문에 수도권에서 호젓한 상춘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양평산수유마을은 흔히 주읍리와 내리 두 곳의 명소를 일컫는다. 전형적 시골마을의 풍광을 지닌데다 마을이 깊숙하게 형성돼 이천과는 또 다른 꽃구경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두 마을 모두 100년 이상된 아름드리 산수유 수천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절정기에는 일대에 온통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군면 내리-주읍리 일원에서는 이천 도립리와 같은 기간(4월4~6일) '산수유마을 축제'를 연다.


 

도립리 산수유마을과는 승용차로 20분 거리로 연계 나들이 코스가 가능하다. 이천 산수유마을 기준, 도립리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 70번 지방도로를 타고 이포대교를 건너 양평 방면으로 달리면 마을이 나타난다.


 

◇ 가는 길=이천 도립리 마을을 나와 좌회전~70번 지방도로~이포대교~좌회전~37번 국도 양평 방면~양평 개군면 개군농협 앞 우회전~개군중학교~이 길을 따라 10분 주행, 좌측 개군저수지 지나 주읍리 이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