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인 6월은 초가을과 함께 연중 밤의 정취가 가장 좋은 때다.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과 달리 쾌적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 활동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6월에는 별빛과 달빛을 벗삼아 초여름밤의 정취를 즐기는 여행이 생각날 만하다. '꿈결 같은 야간여행' 6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경기 양주 송암천문대 등 5곳을 선정했다. 모두들 밤의 풍광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별 헤는 초여름밤… 송암천문대
2007년 7월 양주시 장흥면에 문을 연 송암천문대는 다른 천문대와 달리 스페이스 센터와 천문대,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는 ‘천문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다.
해질녘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443m 계명산 형제봉 정상에 자리한 천문대에 오르면 사방에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산과 도시가 어우러져 빛을 발하고, 머리 위에는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천문대 이용권과 케이블카 왕복 탑승권, 플라네타리움(별자리 학습시설) 1회 관람권을 합쳐 어른 2만6000원, 청소년 2만3000원. 3인 가족은 패밀리 티켓(6만1000원)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
낮에는 인근의 장흥 아트파크와 자생수목원을 찾으면 좋다. 장흥 아트파크는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공원이며, 자생수목원은 100년 넘은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장흥 아트파크 어른 입장료 7000원, 자생수목원 어른 입장료 5000원.
#창호지에 비치는 달빛…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에는 1920∼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한옥 80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해질녘 한옥마을 야경 탐방에 나서면 호젓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을 기점으로 10분 거리에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 술박물관 등 명소가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도 이 근처에 몰려 있다. 한옥마을에서 숙박체험을 하면 독특한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창호지에 은은한 달빛이 비치고 날렵한 한옥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뎅그렁 소리를 낸다. 별빛이 쏟아지는 마당으로 내려와 돌담을 따라 거니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1914년에 지어진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도 전주여행의 필수 코스.
전주 야간 여행에서 덕진공원도 빠뜨릴 수 없다. 호반을 가로지르는 연화교 철다리의 오색조명과 어우러진 창포꽃을 만날 수 있다.
#신라의 달밤을 걷다… 경주 대릉원
경주의 밤은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의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 오후 7시20분이면 대릉원과 첨성대 등 경주의 야경 명소 대부분에서 경관조명과 가로등을 밝힌다.
천년 고도 경주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순간이다.
대릉원에서 계림, 월성을 거쳐 임해전지에 이르는 구간이 경주 야간여행의 대표 코스다. 임해전지는 경주의 야경을 완성하는 곳이다.
안압지와 세 동의 전각이 복원돼 있는 임해전지의 야경은 한평생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임해전지의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공연이 펼쳐진다.
경주 남산연구소과 신라문화원이 각각 진행하는 ‘남산 달빛기행’과 ‘달빛 신라 역사 기행’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다.
#낭만적인 밤바다… 여수 돌산대교
317개의 섬과 리아스식 해안을 보유한 여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다 여행지 중 하나.
멋진 야경이 있어 밤이면 여수 여행의 매력이 배가된다. 그 야경의 진수는 바로 돌산대교다.
섬인 돌산읍과 남산동을 연결하는 길이 450m의 돌산대교에 야간조명이 밝혀지면 이국적인 정취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야간 선상투어를 즐겨도 좋다. 185t 규모의 뉴스타호로 오동도를 출발해 자산공원, 해양공원, 돌산대교, 국동 어항단지를 둘러본다.
시기마다 운항 횟수나 출발 시간이 다르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낮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국보 제 304호),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이자 일출 명소인 향일암, 항아리처럼 아늑하고 오목한 느낌을 주는 방죽포 해수욕장 등을 찾으면 좋다.
#별빛이 흐르는 성곽…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지금의 동대문 밖에서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고, 무덤 가까이에서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살기 위해 2년8개월에 걸쳐 쌓은 성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낮에는 활쏘기와 용차 타기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이 마련되고, 주말에는 공연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일몰 시간이 되면 화성의 4대문 주변을 중심으로 조명이 밝혀지고, 화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서장대의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20분 거리에 융릉과 건릉, 용주사가 있다. 융릉은 사도세자가 묻힌 곳이며, 건릉은 정조가 묻힌 곳. 융·건릉 인근의 용주사는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을 이곳으로 옮긴 후 새로 지은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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