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절정 기간에 접어들면서 더위를 피해 떠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는 휴가라면 산과 바다 등 어디든 좋겠지만 그중 산속 시원한 물소리가 정겨운 계곡은 어떨까.
나무 그늘 아래 세상 모든 시름 내려놓고 바지를 걷어 올리고 흐르는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저절로 명상에 잠긴다. 상상만 해도 그 시원한 멋에 빠져드는 계곡 그곳으로 찾아가 보자.
■지리산 구룡계곡에 발 담그니 여기가 극락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쾌적한 바람과 함께 금세 더위가 사라진다. 특히 전남 남원 지리산 자락의 구룡계곡은 가족과 함께 알뜰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또 다른 지리산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계곡뿐 아니라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절경이기 때문.
정상에 오르면 어느새 구곡경의 시원스런 구룡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남원 8경 중 제1경인 이곳 아래에는 물이 떨어지는 웅덩이 용소가 만들어져 피서객의 눈길을 끈다.
구룡계곡으로 오르는 길은 약 3.1㎞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1시간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약 40분 정도가 걸리고 계곡 트레킹보다 발 담그기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가족단위나 아이들 동반한 경우에 더욱 좋다. 널찍한 암반이 있고 계곡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제격이다. 또한 이곳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도 잘 갖춰져 있어 산책 코스로도 인기다.
■등골까지 시린 북한산 골짜기 산성계곡
경기 고양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의 ‘탁족회(산수 좋은 곳을 찾아 발을 씻으며 노는 모임)’가 진행 중이기 때문.
이곳은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이른 시간부터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밤새 열대야에 잠을 설쳤거나 등골 시린 발 담그기가 생각나면 당일 아침에라도 출발, 이내 닿을 수 있는 곳이라 그렇다.
무엇보다 북한산 계곡의 참맛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늘 그대로인 산세와 온화하게 감싸 주는 넉넉함이다. 계곡 곳곳에는 등산으로 올라왔다가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띈다. 그야말로 바람소리에 기대어 계곡의 매력을 한껏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들이라 하겠다.
이곳 북한산 계곡에 왔다면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에도 들러보면 좋겠다.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또한 근처 종마목장 초입의 은사시나무길은 누구와 걸어도 좋을 만큼 운치를 더해 준다.
■신선이 부럽지 않네, 속리산 자락 선유계곡
한 여름의 찌는 듯한 도시의 무더위를 확실히 피할 수 있는 곳. 과연 그런 곳이 있을까. 바로 옛날 신선들도 부러워하며 즐겼다는 충북 속리산 자락의 계곡이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이 자리해 있다.
맑은 물이 기암괴석들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계곡에는 지금도 암서재, 화양서원 등과 함께 조선후기 문인 송시열의 역사적 흔적이 고즈넉히 남아 있다. 또한 퇴계 이황이 아홉 달이나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란 이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함께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이 좋다. 이곳의 널찍한 물가바위에 누워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온갖 시름이 다 잊혀진다.
'알콩달콩 > 가볼만한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거문도 백도 은빛바다 축제 (0) | 2009.07.24 |
---|---|
가족과 함께 가볼만한 캠핑장 (0) | 2009.07.23 |
뒹굴고 묻히고 만져라… '보령 머드축제' 관심폭발 (0) | 2009.07.12 |
동해 바다 한눈에 담는 천혜의 절경 '거진' (0) | 2009.07.10 |
'웰빙 여행'이 접선하는 곳 계곡 여행 (0) | 200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