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새로운 슬로로리스 종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교 안나 네카리스 교수와 미국 미주리대학교 컬럼비아캠퍼스 레이첼 먼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보르네오에서 작고 귀여운 영장류를 발견했다.
이름은 '나이타이스버스 카얀(N.kayan)'이라고 붙여진 이 동물은 영장류중에서도 원숭이나 유인원보다는 리머(여우원숭이), 부시베이비와 가까워 보인다.
또 독특하게도 귀여운 생김새와는 달리 독성을 지니고 있다. 성질은 일반 슬로로리스처럼 야행성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나이타이스버스 카얀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제까지 학계에서 '보르네오 늘보 로리스(N.menagesis)'라고만 여겨져왔던 동물이 별개의 종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별개의 종으로 분류된 동물은 반카너스 로리스(N.bancanus)와 보르레이너스 로리스(N.borneanus)다.
4종(보르네오 늘보 로리스, 반카너스 로리스, 보르레이너스 로리스, 나이타이스버스 카얀)이 생김새가 유사해 차이를 육안으로 감별하기는 어렵지만 머리 모양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네카리스 교수는 "보르네오에서만 새로운 3종의 영장류를 발견했다"며 "앞으로 '멸종위기등급목록(IUCN Red List)에 3가지가 더 추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영장류이 40% 이상이 이미 멸종위기인데, 그 수가 더욱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슬로로리스들은 인간과 그다지 친하지 않다. 또 영장류 중 유일하게 독성을 지녔다. 팔꿈치에 있는 분비선에서 독성물질이 나온다.
슬로로리스는 이 독을 핥아 침과 섞은 후 무언가를 물거나, 천적으로부터 어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새끼들의 털을 덮기위해 사용한다.
이 독은 심하면 사람에게 과민성 충격을 초래할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슬로로리스는 귀여운 생김새 덕분에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아 사냥감으로 인기다.
사냥꾼들은 슬로로리스를 잡아 송곳니와 앞니를 뽑아버린다. 집에서 키우며 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빨을 뽑히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죽을 위험성이 높다.
네카리스 교수는 또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로리스들을 구조하지만, 야생으로 풀어줄 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BC 자연 다큐멘터리팀은 네카리스 교수 연구팀과 동행하면서 조사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이번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미국 영장류종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imat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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