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가 자신의 애완견들을 구하려다가 감전사를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남자는 11년 동안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이같은 사고를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20분경, 차오양(朝阳)공원 동문에 위치한 쿠디(酷迪)애완동물 테마파크에서 26세 펑웨이(彭伟) 씨와 애완견 두 마리가 수영장 분수대에서 놀다가 감전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분수대 인근에서 애완견과 놀고 있던 류(刘) 씨는 "황금빛 털의 애완견이 분수대에 가서 물을 마시려다가 갑자기 축 늘어졌다"며 "깜짝 놀란 남자가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애완견을 만지려다가 그 역시 갑자기 온몸이 뻣뻣하게 서더니 그대로 물 속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펑 씨의 여자친구 양루(杨璐) 씨가 기르던 애완견과 분수대 반대편에 있던 다른 애완견도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역시 순식간에 뻣뻣해지며 축 늘어졌다.
그제서야 감전 사고가 일어났음을 직감한 양 씨와 주변인들을 재빨리 관리 직원을 불렀고 직원은 즉각 분수대로 통하는 전기선을 차단했다. 양 씨는 곧바로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애완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펑 씨는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영상편집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양 씨와 11년째 연애 중이었다. 평소 개를 좋아했던 두 사람은 대학 때부터 애완견을 키우기 시작했고 사고 당일 더위에 허덕이는 애완견들을 수영시켜 주기 위해 테마파크를 찾았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더욱이 펑 씨 커플은 다음달 중순, 결혼을 앞두고 호주로 웨딩촬영을 갈 계획이었다.
테마파크 측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며 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태마파크 관계자는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펑 씨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부디 평안한 곳에서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에서도 이같은 사고가 앞서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상하이대학에서 단기 연수 중이던 26세 러시아유학생이 자신의 애완견을 산책시키다가 거주지 인근의 분수대에서 감전사고를 당해 애완견과 함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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