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예뻐야 사랑받는 새들의 세계

Sosahim 2006. 8. 9. 13:40

동물의 세계에서 배우자를 고르는 조건은 본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처럼 '사랑'에 빠져서 '다른 조건 다 필요없어!'라고 외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상당수의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힘쎄고 강한 녀석이 무리의 암컷을 차지합니다. 무리 생활이 아니더라도 암컷 하나를 놓고 수컷끼리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여기서 암컷은 어느 수컷의 유전자가 '더 좋을지'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새들의 세계에서는 상당히 이상합니다. 암컷이 수컷을 고르는 조건이 '예뻐야'한다는 점입니다. 새들은 암컷보다는 수컷이 알록달록하고 요란하고 화려합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닭만 보더라도 벼슬을 뽑내는 것은 수컷입니다. 꿩의 경우에도 암컷은 순박한 시골 아주머니처럼 생긴 반면에 수컷은 도회지 쌩양아치처럼 온갖 멋을 부리고 다니죠.

왜 그럴까 고민해 봐도 마땅히 결론이...

아래의 사진 혹은 그림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여러 새들의 화려한 모습입니다. 이 그림들을 보면서 같이 고민해 볼까요?



붉은도롱이풍조

풍조과 새 중 가장 몸집이 작습니다. 구애행동이 상당히 독특한데 햇빛이 비치는 깨끗하고 조용한 빈터에서 예쁜 나뭇잎을 골라 부리에 문 채 춤을 춘다고 합니다.
새들의 깃털은 빛을 잘 반사시키는데 춤을 추면서 가장 잘 빛을 반사하도록 각도를 잘 조절한다는군요.


케찰

일견 보기에 백치미마저 보이는 이 새는 긴 꼬리와 화려한 몸색깔 그리고 마치 병아리처럼 보이는 얼굴이 사람들로 하여금 귀엽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케찰은 암컷도 아름답긴 합니다만 수컷만이 저렇게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야인들은 케찰을 신성시하고 있는데 스페인 군대가 나타났을 때 스페인군의 지휘관을 쪼아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야의 왕이 죽자 케찰도 숨이 끊어져 마야왕의 위로 툭 떨어져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는군요.


물까치라켓벌새

벌새들은 무척이나 작습니다. 수컷의 이런 긴~ 라켓모양의 꼬리깃털은 단순히 번식기에만 쓰이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번식기가 지난 후에도 계속 붙어 있어서 수컷들은 달고 다니느라 고생을...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이 꼬리깃털의 부채를 가끔 머리 위로 들어올려 반짝거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암컷을 유혹하는 행동이겠죠?



흰점박이붉은트라고판

언듯 보기에 닭처럼 보이는 이 새는 닭과는 다르게 벼슬대신 늘어진 턱주름이 있습니다. 흥분하면 혈액이 흘러들어가 팽창해서 위협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눈주변에서 시작된 뿔도 역시 흥분하면 꼿꼿히 선다고 합니다.
꿩과에 속하고 산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기드림풍조

19세기 말에 이 새의 표본(박제)이 처음으로 유럽 박물관에 보내졌을 때, 세계적 조류학자였던 보들러 샤프 교수는 위조한 표본이라 생각하고 단순에 내팽게 쳤습니다. 그도그럴 것이 믿기 힘들정도로 긴 눈썹 깃털이 길게 늘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눈썹털은 그냥 늘어져 있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이 새는 그것을 자유롭게 움직여 구애 행동을 할 때는 그것을 암컷쪽으로 길게 늘어뜨려 마치 거대한 곤충이 더듬이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신기한 새들이 정말 많죠? 어떤 새는 깃털의 색깔이 화려하고 어떤 새는 독특한 모양의 긴~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작새의 경우에는 둘 모두를 갖추었다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저렇게 화려하면 포식자의 눈에도 잘 띌 것입니다. 또한 상당히 거추장스러워 도망가기도 힘들텐데... 왜 저렇게 진화한 것일까요? 그리고 암컷의 입장에서는 번식을 해 개체수가 확 늘어나려면 화려한 수컷보다는 수수한 모양의 수컷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거기에 대해 한가지 가설을 세워보면 저렇게 화려한 외양을 유지할 정도라면 포식자에게 잘 들키지 않거나 들키더라도 재빨리 도망칠 수 있는 능력, 수컷의 그러한 능력을 '외모'로 알아볼 수 있는게 아닐까요? 마치 인간이 자신의 몸 주변에 걸친 '명품'으로 자신의 재력을 뽐내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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