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도매니아’
자의든 타의든 콘돔을 사용해 본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브랜드다. 콘도매니아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이화여대 앞에 콘돔 전문매장을 오픈 해 화제가 됐다. ‘여대 앞에 왠 콘돔?’이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일년도 안 돼 이대 앞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당당하게 콘돔을 사라”고 외치는 콘도매니아의 이성찬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콘돔과 창업 얘기를 들었다.
알록달록 형형색색 콘돔, 콘도매니아 대표 선수
콘도매니아 본사는 여의도 빌딩 숲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한 켠에는 팬시 전문점을 연상케하는 아기자기한 콘돔들이 정돈 돼 있다. 이 대표는 “팬시 콘돔들이다”며 “콘도매니아의 주력상품”이라고 자랑했다.
“특별한 이벤트 날에 연인이나 부부사이에 이런 콘돔을 끼고 있으면 재미있잖아요. 이런 장난감류 콘돔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죠.”
이처럼 콘도매니아엔 우유팩이나 화투, 캔디, 작은 풍선모양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콘돔들이 200여 종이 넘는다. 겉만 봐선 콘돔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팬시 콘돔은 콘도매니아가 디자인하고 제휴를 맺은 한국 라텍스에서 생산된다. 일반콘돔과 팬시콘돔을 매출 비율은 반반. 콘돔이 단순한 기능을 벗어나 커플들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대표가 설명하는 한국 남자들이 선호하는 콘돔. 기능보다 얇은 착용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얇은 콘돔을 선호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일본이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따로 만들 정도죠. 일본인들 역시 얇은 것은 싫어하거든요. 외국인들은 착용감이 아니라 피임이나 성병이 목적이라 파손될 위험이 없는 두껍고 질긴 것을 찾아요. 한국 사람들은 피임과 성병 예방처럼 콘돔의 기본 기능에다 쾌감을 중시해 얇은 초박형,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죠. 물론 얇다고 잘 찢어지는 건 아니에요.(웃음)”
 콘도매니아 선진국에선 유명 관광 명소
종류의 샵들이 선진국에 많이 있다는 걸 알겁니다.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미국이 소위 말하는 빅 파이브 선진국인데 콘도매니아는 모두 성공한 아이템이었어요. 국내 정서가 보수적이긴 하지만 이제 한국도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보고 시작했던 거죠.”
이 대표는 3,4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11월 온라인(www.condomanias.com)으로 시작해 3주 후 이대 앞에 최초로 콘돔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여대 앞 콘돔매장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대표가 여대 앞에 콘도매니아 매장을 낸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콘돔은 여성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안테나 샵'으로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이대 앞에 1호점을 낸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
“미국 등 서구에선 여성들이 콘돔을 소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만일 임신이나 성병 등 잘못 됐을 때 여성이 당하는 고통이 더 크죠.”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꾸민 콘돔샵은 금새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번 다녀간 여성들은 친구나 연인을 손을 붙잡고 다시 찾았다. 언론에서도 그의 이색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
매출이 늘었고 사업은 본 궤도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 수익은 온라인쪽이 오프라인보다 6,70%가 더 높은 편이다.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이 비율 또한 자연스럽게 역전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사진=1. 콘도매니아 이대 1호점 2. 콘도매니아가 출시하는 팬시 콘돔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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