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두족류 : 문어 오징어 갑오징어

Sosahim 2006. 10. 21. 10:28

 

두족류: 문어, 오징어, 갑오징어

연체동물 중에서 두족류(頭足類, Cephalopods)라고 하면 문어를 비롯해서 오징어, 갑오징어 그리고 앵무조개가 포함된다. 다른 연체동물들과 차이나는 두족류의 특징은 이름 그대로 머리(Cepalo-)에 다리(-pod)가 붙어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입 주변을 다리들이 링처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 두족류의 특징이다.

두족류 중에서도 문어와 오징어는 다리의 갯수로 구분한다. 문어는 다리가 8개가 있고, 오징어나 갑오징어는 다리가 10개인데 그중 2개는 먹이를 잡을 때 사용하는 포식지(feeding tentacle)로서 신축성이 있다. 문어의 영명인 옥토푸스(Octopus)에서 옥토(octo-)는 8개를 뜻하는 접두어이고, 푸스(-pus)는 다리를 뜻한다.



오징어와 갑오징어는 외투막 내부에 뼈(cuttle bone)를 가지고 있는 지의 여부로 구분한다. 갑오징어는 두꺼운 뼈를 가지고 있는데 뼈의 내부는 얇고 납작한 공기방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부력을 조절하는데 사용된다. 이와 달리 일반 오징어는 뼈가 퇴화되어 얇고 투명한 긴 막대 모양인데 부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몸의 형태를 지지하는 역할만 한다.(※ 영한사전에서는 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징어는 squid이며, 갑오징어는 cuttlefish 이다.)

앵무조개는 두족류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종류로 공기방이 있는 패각을 갖고 있으며 그 속에 몸을 숨기고 있으며 입주변으로 90개 정도의 촉수가 있다.
두족류의 이동 방식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문어는 바닥에 있을 때는 발을 이용해서 움직이지만 순간적으로 이동할 때는 외투강 속에 채웠던 물을 출수공을 통해 뿜어내면서 젯트 추진 방식으로 이동한다. 출수공의 방향을 전후좌우로 변화시킬 수 있어서 이동 방향을 결정한다.
오징어나 갑오징는 젯트 추진 방식과 함께 지느러미를 파형으로 움직여서 조금씩 이동할 수 있다. 다리 사이에 막이 있는 종류들은 다리를 펼쳤다 오무리면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마치 우산을 펼쳤다가 접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두족류는 피부의 색갈이나 질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그래서 바다의 카멜레온이라고 한다. 이들은 피부에 있는 색소체(chromatophore)라고 하는 작은 세포 조직을 이용하여 체색을 변화시킨다. 색소체는 색소가 들어있는 신축성 주머니로 확대되면 세포가 색을 띠게 되고 수축되면 세포가 색을 잃게 된다. 이렇게 색을 띠는 세포들을 켜거나 끔으로써 독특한 색상 패턴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색소체는 5가지 색상이 있으며 1평방 mm에 200개 이상이 들어 있다. 대부분의 두족류는 피부 조직에 형광 파랑이나 형광 초록을 낼 수 있는 반사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색상은 무지개세포(iridocyte)라고 하는 반사성 수정체 조직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또한 주변 환경을 흉내내어 피부 조직의 질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두족류들도 많다. 대부분의 갑오징어와 문어들은 산호나 해조류의 형태와 닮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피질 돌기를 만들 수 있다. 이들 돌기는 피부 바탕에 있는 둥근 근육을 수축시킴으로서 피부가 튀어나오도록 해서 만들어진다.



두족류들은 무척추동물들 중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발달된 신경계와 뇌가 있어서 복잡한 시각적 의사전달 능력이 있으며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심지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우고 수행할 수도 있다.
특히 두족류는 인간처럼 망막과 수정체로 구성된 뛰어난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예리한 시각과 밝은 색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들은 색맹인데 단순히 빛의 강도나 편광성으로 시각을 느낀다.